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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여자향수] 레짐데 플뢰르 히미츠 - 영화 '아가씨' 이 영화를 감히 선정적이라고만 표현할 수 있을까사실 나 역시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선정적', '동성 로맨스'에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다.너무 적나라한 표현과 장면이 나온다해서 미뤄뒀던 영화였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선 미뤄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남성과 여성, 퀴어 로맨스 등의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순전히 인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보면,이 영화는 직설적으로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며, 순수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히데코는 어릴 적부터 이모부(코우즈키)의 손에 자라며, 그로부터 성적인 대상으로서 취급당해왔다.자유를 위해 도망쳤던 이모가 지하실에서 끔찍한 짓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한 것을 본 히데코는 다 큰 성인이 되었어도본인의 자유를 위해 도망치지 못했다. 여전히 지하실을 생각하면 두려움에 .. 2025. 8. 18.
[남여공용 향수]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 - 아이유의 '팔레트' 새해가 밝아오고 이제 '만'을 붙여야 25살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법으로 정해놨어도 아무도 안따르는 탓에 만나이를 내밀면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꾸역꾸역 만나이를 들이밀며 아직 어린 나이에 머물고 싶은걸보니 늙은게 맞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 우겨서라도 25살에 들어갈 수 있는 해이니, 더 늦기 전에 이 음악과 어울리는 향수를 찾아 글을 적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음악이 처음 나왔을 때, 뮤비를 보는데 '청초함'이란 단어가 바로 떠올랐다. 뽀얀 필터가 씌워진 듯한 화면과 25살의 아이유를 표현한 장면은 최대한 색조를 덜어낸 화장과 힘을 뺀 스타일링이었고, 이는 직전 앨범의 '스물셋'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였다. 본인을 찾은 듯한 가사.. 2025. 1. 17.
[좀 더 남자향수] 테오카바넬 울랄라 - 영화 '뷰티인사이드' 가을, 겨울, 목재, 따뜻함.이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우진은 가구 디자인을 하고, 이수는 가구 판매점에서 일하는 설정이기에 화면에 목재 가구가 나오는 장면이 많다. 영화의 색감은 대체로 누런 느낌이 강하고, 그 덕에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배경은 가을과 겨울인 듯하다. 눈이 내리는 날도 있고, 쌀쌀한 듯한 날씨에 대부분의 코디가 포근한 니트와 코트, 칭칭 동여맨 머플러로 이루어진다. 한때 한효주의 목소리와 얼굴에 빠져있던 적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목소리는 사람을 좀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달까. 그래서 출연작들을 좀 살펴보다 끌려서 보게 된 영화가 이 영화였다. 여기서 주인공 '우진'은 고등학생이던 어느 날 갑자기 아저씨로 변해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2025. 1. 14.
[남여공용 향수] 주올로지스트 스노위아울 - 뉴진스의 'Ditto' 작년 겨울, 뉴진스가 이 노래를 들고 와서 되게 놀랬던 기억이 있다. 청량함을 내걸었던 전작과 달리 어딘가 모르게 서늘하고 우중충한듯한 이 노래는 내가 생각했던 '뉴진스'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좀 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 뉴진스는 뉴진스인것인지 '우 우우우~'하고 시작하는 이 노래의 도입부는 중독성이 어마했고, 그 해 겨울뿐만 아니라 추워지기만 하면 찾아 듣는 노래가 되었다. 겨울 노래도 부류가 여러 개로 나뉘는 것 같은데, 나는 크게 크리스마스 캐롤, 따뜻하고 포근한 노래, 서늘하고 시린 분위기의 노래 정도로 나누어 듣는다. 그리고 이 중 '디토'는 서늘하고 시린 분위기의 노래에 속한다. 뮤비도 빛 바랜 느낌으로 찍어서 그런지 건조한 마룻바닥, 흙 먼지가 폴폴 날리는 곳, 시리도록 찬 바람이 부.. 2025. 1. 13.
[좀 더 남자향수] 본투스탠드아웃 스모킹 건 - 영화 '소공녀'의 미소 이 글을 쓰기 며칠 전, 첫 눈이 왔다. 곧 눈이 내릴거란 소식을 듣고 얼른 눈이랑 관련된 글을 적어야지 하면서 떠올린게 이 영화였는데, 정말 그렇게 펑펑 올 줄이야..사실 나는 시골 소녀라 11월에 눈 오는 걸 경험해 본적이 손에 꼽아, 기상청이 거짓말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글을 올릴 타이밍을 놓쳤다는 변명 아닌 변명같은 이야기...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20살 겨울에 추운 손 꽁꽁 녹이며 친구들이랑 옹기종기 모여서 본 추억이 있는 영화다. 영화도 겨울날이 배경이기도 하고, 겨울에 보기도 해서인지 이 영화만 생각하면 시려울 정도로 추운 겨울이 떠오른다. 영화의 주인공인 '미소'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한솔'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 이 셋이 자신의 .. 2025. 1. 12.
[좀 더 여자향수] 룸 1015 체리펑크 - 로제와 브루노의 APT. 처음 이 곡이 공개되고 나서 뮤비를 보는데 펑키한 핑크색 조명 아래 가죽 자켓을 입은 로제와 브루노마스를 보고 바로 떠오른 향수가 하나 있었다. 바로 Room 1015의 '체리 펑크'이다. 작년, 호주 멜버른에 있을 때 자주 가던 향수 편집샵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창 꽃혀서 살까말까 고민하던 향수였는데 잊고 지내다 이 뮤비를 보자마자 체리펑크가 딱 떠올랐다. 향수가 지향하는 이미지는 이렇듯 좀 더 검붉은, 뇌세적인 느낌인데 생각보다 향은 그렇게 유혹적이지는 않다. 검붉은 체리보다는 새콤함이 빠진 체리사탕향이 더 어울린다. 투시팝이라고 작은 막대 사탕인데 안에 초코릿 카라멜이 들어가 있는 캔디가 있는데, 카라멜을 감싸고 있는 체리사탕의 느낌이다. 생과일의 체리보단 체리 사탕이 떠오르는 이유는 향이 무언가.. 202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