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에 향 담기

[좀 더 남자향수] 테오카바넬 울랄라 - 영화 '뷰티인사이드'

by oboralala 2025. 1. 14.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한장면 - 이진욱과 한효주
영화 '뷰티인사이드' 속 한장면

가을, 겨울, 목재, 따뜻함.
이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우진은 가구 디자인을 하고, 이수는 가구 판매점에서 일하는 설정이기에 화면에 목재 가구가 나오는 장면이 많다. 영화의 색감은 대체로 누런 느낌이 강하고, 그 덕에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배경은 가을과 겨울인 듯하다. 눈이 내리는 날도 있고, 쌀쌀한 듯한 날씨에 대부분의 코디가 포근한 니트와 코트, 칭칭 동여맨 머플러로 이루어진다. 
 
한때 한효주의 목소리와 얼굴에 빠져있던 적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목소리는 사람을 좀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달까. 그래서 출연작들을 좀 살펴보다 끌려서 보게 된 영화가 이 영화였다. 여기서 주인공 '우진'은 고등학생이던 어느 날 갑자기 아저씨로 변해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 날 이후로 매일매일 다른 얼굴로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매번 바뀌는 우진의 모습은 할아버지가 되기도, 여자가 되기도, 어린아이가 되기도 한다. 이 요상한 병 때문에 나중에 '이수'와도 난항을 겪게 되는데, 그럼에도 영화는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마지막 장면
"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매번 바뀌는 우진의 모습이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하여 하나의 향수가 떠오르는데, 그 향수는 바로 테오카바넬의 '울랄라'다. 프랑스인들이 감탄사로 많이 사용하는 'Oh Là Là' 인데, 그래서 처음 향수의 이름만 보고 떠올린 향은 경쾌하거나 조금은 날카로울 줄 알았다. 근데 정말 부드럽고 뭉근한 향이 난다. 어쩌면 조금은 느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테오카바넬 울랄라 향수병 이미지
[출처] 테오카바넬 공식홈페이지

 

테오카바넬 울랄라의 노트 구성은 이렇다.

테오카바넬 울랄라의 노트구성
[출처] 프래그런티카

 

탑: 헤이즐넛, 샤프란
미들: 오리스(아이리스 뿌리), 토바코
베이스: 샌달우드, 통카빈, 화이트 머스크
 

이 향은 같이 일하는 친구들 모두가 입을 모아 '가을 향수'라고 표현했던 향수다. 향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맡으면 헤이즐넛의 너티함과 샤프란에서 나오는 레더리한 느낌, 통카빈과 샌달우드가 주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며 이 노트 구성이 되게 매력적이라 느낄 수 있겠다. 나는 이 향이 너무 매력적이라 향수에 관심 없는 내 친구들한테도 많이 맡아보라고 시향지를 내밀었었는데, 다들 향은 좋지만 이건 사람한테 날 향이 아니라 공간에서 나면 좋을 향이라고 평을 했다. 서점이나 가구점에서 날 것 같다고.. 나도 일정 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어쩌면 이들이 정확하게 브랜드의 포인트를 짚어낸 걸수도 있다. 사실 테오카바넬이라는 브랜드는 화학자 Theodore Cabanel이 손수건에 입힐 향기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브랜드의 향수들을 맡으면 공간 혹은 섬유에서 나면 좋겠다 싶은 향기들이 많다. 특히 주느세콰라는 향이 그런데, 이건 다음 기회에 다뤄보도록 하겠다.
 
다시 울랄라로 돌아와서, 이 향을 처음 분사하면 헤이즐넛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지금껏 맡아온 너티한 향수들을 떠올리면 대부분 구어망드스럽게 풀어낸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이 향수는 전혀 아니었다. 담백하고 깔끔한 너티함이어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헤이즐넛의 너티함에 샤프란의 레더리함이 느껴지는데, 고소하고 보들보들한 느낌이 가을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미들로 넘어가면 파우더리함도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오리스에서 내는 분내인 듯 싶다. 오리스는 아이리스의 말린 뿌리 줄기인데, 아이리스와 크게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파우더리함을 더하고 살짝의 달콤함을 추가해주는 아이리스에서 조금의 흙내가 더 난다고 한다. 미들에서 느껴지는 파우더리함은 텁텁하기보단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표현되는데, 아마 베이스의 통카빈과 샌달우드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때문에 혹자는 이 향을 느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나는 이 부분의 달콤함과 부드러움, 파우더리함이 스웨이드의 뉘앙스를 낸다고 느꼈다. 이 향수를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자면 '부드러움', '차분함', ' 아이보리 - 브라운', ' 은은한 달콤함'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이 키워드가 딱 들어맞는게 캐릭터로는 뷰티인사이드의 이수였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영화자체였다. 
 

배우 한효주의 이미지
하트시그널3 출연자 박지현의 모습
테오카바넬 울랄라의 분위기를 지는 여자 연예인 - 한효주, 박지현
테오카바넬 울랄라의 분위기를 지닌 남자연예인 - 공유

 
이 향수를 맡으면 지적이고 차분한 사람이 연상된다. 말수는 적고 목소리도 적당한 크기와 높낮이를 유지할 것 같다. 옷도 따뜻한 계열의 무채색을 옷을 입을 것 같고, 머리도 차분하게 정돈된 느낌일 것 같다. 자질구레한 악세서리는 생략하고 깔끔한 시계 정도 혹은 깔끔한 귀걸이정도로 멋을 낼 것 같다. 나이대는 성숙하고 차분한 이미지라면 10대 후반부터 다 잘 어울릴 것 같고, 성별 역시 구별을 둘 필요가 없어보인다. 여자 연예인으로는 위에 언급한 '이수'역을 맡은 한효주가 떠오르고, 하트시그널3에 출연한 박지현도 떠오른다. 남자연예인으로는 공유가 떠오른다.